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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유니폼은 왜 슬림하게 바뀌었을까?

by 텍스타일 2025. 7. 5.

 

유니폼은 왜 점점 몸에 붙게 바뀌었을까?

 

한때 축구 유니폼은 펄럭거리는 박스핏이 대세였습니다. 넉넉하게 떨어지는 핏에, 소매도 어깨 아래로 툭 떨어지는 스타일이었죠.

 

 

하지만 요즘 유니폼을 보면, 마치 피트니스 웨어처럼 몸에 착 붙는 게 기본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유행이나 멋 때문만은 아닙니다. 밀착형 유니폼은 경기력 향상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에요.

 

 

가장 큰 장점은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유니폼이 헐렁하면 방향 전환 시 공기 저항을 더 받게 되고, 땀이 찰 경우 옷이 무겁게 달라붙기도 해요. 반면, 몸에 밀착된 유니폼은 이런 문제를 줄여줍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심리전입니다. 탄탄한 피지컬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도 만만치 않죠. 특히 공격수의 경우, 수비수가 유니폼을 잡아 끌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꼭 붙는 유니폼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실전에서 작지만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주는 요소입니다

 

 

밀착형 유니폼에 쓰이는 섬유소재는 뭐가 다를까?

현대 축구 유니폼의 핵심은 기능성 폴리에스터입니다. 거기에 스판덱스가 혼방되거나, 조직 자체가 사방으로 잘 늘어나는 스트레치 니트로 짜여 있어요. 덕분에 활동성이 극대화되고, 몸을 조이는 듯한 불편함 없이 자연스럽게 밀착됩니다.

 

대표적인 기능은 흡습속건입니다. 땀이 나도 섬유가 빨리 흡수하고 겉으로 내보내서, 체온 조절을 도와줍니다. 경기 내내 땀이 식으면서 몸이 식는 걸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죠. 브랜드마다 기술 이름은 다르지만, 원리는 거의 비슷합니다. 나이키의 드라이핏, 아디다스의 에어로레디, 푸마의 드라이셀 같은 것들이 그것이죠.

 

게다가 통풍이 필요한 부위엔 메쉬를 넣거나, 레이저 펀칭으로 공기 구멍을 만들어둡니다. 겨드랑이, 등판, 옆구리 등이 대표적인 부위예요. 이렇게 부위별로 기능을 나누는 설계는 점점 정교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본딩 기법으로 봉제선까지 없애 마찰을 줄이는 추세입니다.

 

유니폼 디자인도 소재와 함께 진화했다

소재 기술이 발전하니 디자인도 덩달아 혁신이 일어났습니다. 예전에는 두꺼운 천에 실크스크린 인쇄를 해서 무늬나 번호를 넣었지만, 지금은 디지털 전사 방식으로 더 얇고 정밀한 표현이 가능해졌어요. 덕분에 색상도 선명하고, 패턴도 훨씬 다양하게 구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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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니폼 한 벌 안에서도 부위마다 다른 원단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가슴 부분은 내구성이 강한 소재, 등은 통기성 좋은 메쉬, 겨드랑이는 신축성 위주로 구성하는 식입니다. 이런 작은 차이들이 쌓여 실제 경기력에도 영향을 줍니다.

 

더 나아가 일부 유니폼은 공기 저항을 줄이는 마이크로 텍스처를 적용하거나, 움직임에 따라 섬유가 늘어나는 방향까지 계산한 3D 패턴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유니폼이 단순한 옷이 아니라, 선수의 장비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요즘엔 디자인적으로도 굉장히 대담해졌습니다. 홈, 어웨이뿐만 아니라 3rd 킷, 스페셜 에디션도 많고요. 심지어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사회 메시지를 담은 유니폼도 종종 나옵니다. 보기에 멋진 걸 넘어서, 보는 재미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Patta x Umbro 콜라보 (2017)